1. 수험기간
저는 2021년 11월 부터 본격적인 필기시험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전에 군무원을 한번 준비해 봐야겠다는 생각은 있었기에 토익과 한국사는 준비되어 있던 상태였고, 나머지 3과목을 약 7개월간 준비했습니다. 가정주부였기에 수험정보가 부족했고, 3과목 밖에 안된다는 말도안되는 생각으로 늦게 시작한 점이 있었는데 그때의 저로 돌아가면 등짝을 때려주고 싶을정도로 부족한 공부량을 채우느라 정말 매일 울면서 7개월을 보냈었습니다. 대부분 도서관에서 아침 9시부터 오후5시까지 공부를 했고 저녁시간에는 집안일과 아이를 돌봐야 했기에 저녁시간에는 거의 하지 못했습니다.
2. 국어
국어는 공부 첫날부터 시험날까지 매일 공부했던 과목입니다. 도서관에 9시에 앉아 무조건 오전시간은 국어 공부로
보냈습니다. 신민숙 선생님 강의를 들었었고 기본, 심화, 문학, 한자성어, 빈출어법240제, 모의고사 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서 군무원기출강의와 단원별 문제풀이 강의, 특강 같은건 따로 듣지 못했습니다. 국어 문법은 사실 그냥 백지 상태였기때문에 기본강의를 들을때도 무슨말인지 감도 안잡혀 많이 힘들었습니다. 복습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있었지만 복습하다가는 국어가 너무 싫어져 공부를 그냥 그만둘것 같아 일단 그냥 끝까지 완주를 목표로 삼아 그냥 달렸습니다. 대신 부족한 부분은 배속으로해서 여러번 들었습니다. 설거지 할때나 집청소할때도 항상 블루투스 이어폰을 이용해 부족했던 부분을 복습하고 머릿속으로 암기할 것들을 계속 되뇌이고 암기법을 만들어 기억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자성어는 1월부터 7월까지 매일 공부했습니다. 한자는 들이는 시간에 비해 성과는 적을 수 있었지만 버리고 가기에는 아쉬워서 그냥 선생님이 말씀해주시는 것만 공부해서 가자는 생각으로 매일 빠지지 않고 20분씩은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러 강의나 책을 더 보지는 않았고 그냥 아는거라도 제대로 알자라는 생각으로 양을 늘리지 않고 시험전날까지 신민숙선생님 필기노트와 어법 240제 오답 정리해 놓은 부분을 반복해서 봤습니다. 다행히 저의 도박이 통했던건지 제가 공부한 부분에서 많이 나왔었고 그 결과 92점이라는 좋은 점수가 나올수 있었습니다.
3. 행정법
행정법은 끝까지 저를 괴롭혔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기본강의를 듣기에는 늦었다는 생각으로 요약서로 시작해서 시험전날까지 요약서로만 봤습니다. 공부하다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을때 보는 참고용으로 기본서를 이용했습니다. 이러한 방법에 대한 자신이 없었고 시험직전까지 모의고사점수나 기출점수가 안정적이지 않아 엄청 불안에 떨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무조건 행정법 기본강의와 기본서로 1회독은 한 상태에서 압축서로 회독을 돌리는 방법을 취할 것 같습니다. (88점)
4. 행정학
행정학은 단원별 기출문제집과 요약서를 봤습니다. 이 역시 기본서는 중간중간에 찾아보는 용도로 썼고 대부분 기출문제집과 요약서로 수험기간 내내 봤습니다. 저는 국어-행정법, 국어-행정학 이런식으로 전공과목은 몰아서 공부했었기에 행정학 1회독을 마친 시기는 5월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래도 기출문제집을 열심히 봐서였는지 지방직 시험에서 95점이라는 고득점을 받았었기에 제 방법이 맞다 생각하고 계속 진행했었지만 군무원 시험에서는 56점이라는 처참한 결과가 나왔기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행정학이 체계가 잡히지 않고 어떤 단어를 들어도 이게 어디 단원인지 감도 안잡혔었기에 목차를 축소 복사해서 항상 옆에 두고 공부했었습니다. 이 방법은 제가 방대한 내용을 단시간에 감을 잡는데 도움이 되었기에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5. 마무리
저는 이미 필기시험을 치고 3개월이 지난 시기에 이 수기를 쓰는 것이라 너무 구질구질한 얘기는 빼고, 제가 시행착오를 겪었던 부분 역시 생략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강의들을 생략함으로써 오는 불안감에 시험직전 50일 전에는 완전히 무너져 도서관 책상앞에만 앉아있었지 좀비와 같은 상태였고, 합격하려면 강의만 많이 보는게 아닌 스스로 학습이 중요하다고 모두들 이야기하는 것과는 반대로 이해가 되지 않아 같은 강의를 몇번씩 반복해서 볼 때도 저는 너무너무 불안했었습니다. 물론 제 방법을 후회하고 있기에 추천드리고 싶지 않지만 이렇게 말씀드리는건 이런 방법 조차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붙들고 있으면 합격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수험기간동안 자가격리를 당하고, 아이에게 이슈가 생기고, 집안일이 생길때에도 ‘이래서 안되겠다'가 아니라 ‘방법이 없을까?’ 였습니다. 30대의 공부는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두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고 시험전날까지 책상 앞에 앉아있을 수 있으면 합격하는 시험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끝까지 화이팅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