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0
군무원 필기시험
2024.07.13
2021 육군 군수 9급 합격수기
이*현|작성일 2021.11.14 21:13|조회수 11545
합격수기
수험기간 : 21년 4월 2일~ 21년 7월 24일
직렬 : 9급 군수직
선택과목 : 행정법, 경영학
생활패턴 : 새벽 7시부터 저녁 11시까지 스터디카페에서 인강을 들으면서 수험생활 했습니다. 3월까지 한국사, 지텔프를 완료해 놓고,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건 4월이었습니다. 집 앞에 스터디카페가 때마침 생겨서 오픈 일부터 가서 공부를 했는데, 스터디카페에서 공부가 될까 고민도 많았지만, 의외로 약간의 개방성이 오히려 집중하기에 좋았습니다. 원하는 좌석에 앉으려면 일찍 가야 했기 때문에, 생활이 느슨해질 틈이 없어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수험기간이 짧아서 슬럼프는 딱히 없었고, 오히려 밀려있는 인강을 따라가며 모두 듣는 게 정말 힘들었습니다. 하루에 인강만 10개씩 들어야 했기 때문에 저녁이 되면 눈도 아프고, 귀도 아팠습니다. 단기간에 합격하겠다고 독하게 마음먹고 했었지만, 스스로도 체력적으로 버티기 힘들어지는 게 느껴질 정도로 고생은 많았습니다.
수험기간이 짧았고, 저는 공부도 관성이라 쉬면 다시 이어서 원래 하던 페이스대로 찾는데 힘들기 때문에 최대한 주말도 모두 평일처럼 공부하려고 했습니다. 하루 10시간은 매일 넘었고, 11~12시간씩 늘려가다가 마지막 2주 정도는 14시간씩 했습니다. (다시 하라고 하면 절대 못할 거 같습니다.)
수험기간에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체력 관리를 잘 하셔서 지치지 않게 관리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고, 수험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으신 분들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시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저는 군무원 시험뿐만 아니라, 공무원 시험 자체를 처음 접하는 거라 불안함이 있었고, 그래서 1년 듣는 커리큘럼을 무조건 다 듣겠다는 마음으로 4개월에 끝내려 하니 만만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각자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어: 신민숙 선생님 / 신민숙 합격생 필기노트, 빈출어법 240제, 한자성어 300
저는 대학 전공이 국어국문이라, 국어 공부의 비중이 세 과목 중에 가장 작았습니다.
오랫동안 준비했던 시험도 전공국어 시험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자신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군무원 국어시험의 내용은 준비했던 시험과 방향이 달라서 맞춤법이나 표준어규정, 한자성어 등 다시 암기해야 하는 내용이 꽤 있었습니다. 한자성어를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5월이 지나면서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불안함이 들었고, 이렇게 불안해 하지만 말고, 해 보자는 마음으로 원래 스터디카페에 가던 시간에서 30분 정도를 앞당겨서 아침에는 무조건 신민숙 쌤의 한자성어 300을 하루에 1-2강씩 들었습니다. 따로 암기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인강을 듣는 시간 내내 들으면서 계속 한자노트에 한자를 손으로 반복해서 쓰면서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저는 수험기간이 짧고 인강을 듣고 따로 복습을 할 시간이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선생님이 올려주시는 확인학습 문제로 복습을 하였고, 하루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무조건 전 날의 분량에 해당하는 확인학습을 꼭 풀고, 오답을 했습니다. 파생어나 합성어 파트에 특히 양이 많기도 해서 하고 싶지 않을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다 풀었습니다. 그리고 자주 틀리는 문제들은 따로 A4에 쭉 적어놓고 다음 날 공부해야 하는 페이지에 꽂아두어서 다음 날 책을 열면 바로 보이게 해 두었습니다.
기출문제와 모의고사를 풀었을 때 저는 항상 72점이 나와서, 여태 국어는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점수가 안 나올까 스트레스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꾸준히 계속 공부했고, 애써 틀린 것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틀린 부분은 점검하고, 다시 이 문제를 틀리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넘어갔습니다. 특히 비문학 지문에서 계속 실수를 해서, 그 실수를 현장에서 최대한 어떻게 줄일 것인가에만 집중하고 표면적인 점수에는 연연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시험장에서도 천천히 하던 대로 풀면 된다는 마음으로 풀었습니다.
행정법 : 장재혁 선생님 / 행정법총론 기본서(황남기 저), 해커스 행정법 각론, 장재혁 3개년 최신 판례집, 공무원 기출문제집, 군무원 복원기출문제집, 군무원 동형모의고사
행정법은..... 신세계였습니다. 처음에 기출문제를 보고 이걸 풀기 위해서 대체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까 정말 막막했습니다. 그러던 중 쌩기초 입문특강으로 장재혁 쌤 강의를 알게 되었고, 설명을 재밌게 해 주셔서 선생님 수업으로 계속 들었습니다. (수험생활의 소소한 낙이었습니다. 그래도 덜 지루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건 장재혁 쌤의 스토리텔링 덕분이었어요.ㅎㅎ)
쌤은 계속 모르면 넘어가라고 하시는데, 그럴 때마다 속으로는 정말 많이 불안했습니다. 그럴수록 회독을 하면 알게 된다는 쌤의 말만 정말 믿고!! 정말 계속 빠르게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1배속으로 강의를 듣고, 두 번째에는 복습으로 1.3~1.5배속으로 강의를 들었습니다. 행정법 기본+심화강의를 하루 4강씩 매일 들었고, 모두 2바퀴씩 들었습니다. 최신 판례 특강과 각론도 1번씩은 모두 들었습니다. 총 8개월 정도의 커리큘럼을 4개월 동안 총 2번씩 들은 셈인데, 수험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신 분들은 복습을 따로 교재로 하는 것 보다 이렇게 인강으로 회독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행정법이 생각보다 반복하다보면, 다루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확실히 할 수 있습니다. 이후 각론을 1번 더 듣고 싶었지만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기출문제 풀이로 넘어갔습니다.
공무원 기출까지는 강의를 듣고, 이후 군무원 동형모의고사는 강의 없이 문제집만 풀면서, 모르는 부분만 찾아서 강의를 발췌하여 들었습니다. 기출문제집을 풀 때는 선지마다 OX를 하고, 해설지를 보면서 선지별로 OX를 잘 가려냈는지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X인 지문에서는 어떤 부분이 아닌지 밑줄을 그으며 공부했습니다. 저는 문제를 틀리는 것보다, 다음에 안 틀리게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틀린 문제는 해설지를 펴고, 해설지에 있는 선지 설명을 꼼꼼하게 읽어보고 어떤 용어 때문에 답이 되지 않는지, 어떤 부분으로 답을 골라야 하는지 염두에 두고 체크하였습니다. 해설지를 봐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그 부분만 강의를 찾아서 듣고, 이해가 좀 더 필요한 부분은 기본서를 찾아서 보충해 두었습니다. 마지막에는 질서규제법이나, 개인정보법 등 숫자가 많이 나와서 헷갈리는 것을 한 페이지에 모두 정리해서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저는 행정법 공부에서 제일 공을 들인 게 OX문제였습니다. 복습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최대한 OX문제로 복습을 하려고 했습니다. OX문제는 총 4번을 반복해서 풀었는데, 2번째 까지는 주차별로 순차대로 풀다가, 3번째 반복부터는 랜덤으로 아무 주차나 손에 잡히는 대로 뽑아서 풀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강의로 다루지 않고 있는 부분도 OX로 체크할 수 있고, 계속 까먹지 않고 넓게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린다는 것입니다. 마지막 4번째 풀었을 때는 한 주차에서 2~3개 정도 틀릴 정도로 개수를 줄였지만 정말 틀리는 문제는 마지막 날 까지도 틀리는 걸 보면서 막판에는 시험장에서는 틀리지 말자는 생각으로 계속 틀리는 문제는 통으로 암기하고 갔습니다.
경영학 : 권우주, 이인호 선생님 / 해커스 경영학, 권우주 경영학
저는 세 과목 중에 경영학이 제일 어려웠습니다. 아예 접해보지 못한 분야였고, 관심도 없던 분야라 모든 용어들이 생소했습니다. 정말 맨 땅에 헤딩하는 것이 이런 기분일까 하는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저는 제일 처음 이인호 선생님 쌩기초 입문특강으로 경영학을 접하고, 이후 강의로 경영학을 1회독을 한 후에, 권우주 선생님 강의를 총 2회독 하였습니다. 두 선생님의 강의가 모두 매력적이기 때문에 좀 더 본인의 스타일에 맞는 것을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인호 선생님은 정리를 잘 해주시고, 권우주 선생님은 설명을 좀 더 쉽게 해 주시는 것 같습니다. 두 강사분의 강의를 들으며 해커스에서 패스권을 산 것이 참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여러 강사 분의 강의를 본인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여 마음껏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경영학을 좋은 점수를 받은 게 아니라서 조심스럽지만, 다시 돌아간다면 문제풀이를 좀 더 할 것 같습니다. 객관식 문제들을 기본서에 있는 문제들로만 풀고 따로 문제풀이를 하지 않아서, 좀 더 다양한 스타일의 문제들을 접했다면 이번 시험에서 덜 당황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기본서에 있는 문제들은 모두 4번씩 풀었습니다. 번호 앞에 십자가 모양 ‘十’을 그리고, 한 번 풀 때마다 O, X를 채우면 총 4번을 풀게 됩니다. 정말 신기한 것은 이 역시도 틀린 문제는 계속 틀린다는 것입니다. 틀리는 것보다, 다음에 안 틀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언제나 공부했기 때문에, X표가 많은 문제들을 위주로 그 부분만 다시 가서 복습하고 또 복습하면서 공부했습니다.
면접 : 독학 / 면접관이 공개하는 군무원 면접 합격의 공식 (시대에듀)
저는 면접은 따로 학원에 가거나 인강을 듣지 않았습니다. 군무원 시험이 면접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시험이라는 정보에 걱정이 되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 다른 분야의 면접 경험이 있었고, 아예 자신이 없던 것은 아니라서, 그동안의 면접 경험을 살려서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았습니다. 면접 책을 사서 여러 번 훑어보았고, 답변을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고민했습니다. 책에 있는 모범답안도 좋지만, 그 답안은 모든 응시생들이 기본으로 할 것이라 생각해서 ‘내 답안’을 만들기 위해 많이 노력했습니다. 정말 답답할 때는 유투브에 업로드 된 다양한 분야의 면접 일화들도 보면서 꼭 군무원이 아니더라도, 각 파트에서 면접에 유용한 전략들을 취합해 활용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면접을 간 것이 얼떨떨해서 면접장에 간 날도 실감이 나지 않다가, 고사장 바로 앞 대기실에서는 조금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 때, 먼저 마치고 나오신 분께서 그렇게 분위기가 딱딱하지 않다고 잘 할 수 있다고 응원해 주신 그 한 마디가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마무리
어떤 시험이든, 준비해 본 사람은 압니다.
밖에서 보기엔 그저 쳇바퀴 돌아가는 햄스터 같은 내 일상이지만, 그 시간 안에서 얼마나 많은 일들과 변화가 나에게 오는지 준비해 본 사람은 압니다. 하루 안에서도 좌절과 기대와 희망을 번갈아가며 스스로 자책도 하고, 위로도 하고, 화도 내고 수없는 감정들과 함께 그 시간을 지나옵니다. 그것이 어떤 시간이었는지 결과로만 인정받는 것에 서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때는 옵니다. 그러나 슬프지만 냉정하게도 그 때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나에게 오는 때가 그저 스쳐지나가지 않도록, 주어진 시간과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시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실 겁니다. 저는 ‘시험장’ 그 곳에서 어떻게 문제를 풀고 나올 것인가만 집중했습니다. 기출문제 점수가 안 나와도, 봐도 봐도 모르는 내용이 앞을 막아도, 이것을 시험장에서 풀어내려면 지금의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생각하면서 공부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분명 어려운 순간도 오지만, 그럴 때마다 시험장에서 문제를 푸는 내 모습을 상상하시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 시험장의 ‘나’가 과거의 ‘나’에게 원망스러워 하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하자는 마음으로요. 꼭 현직에서 뵐 수 있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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